생각하는 글

인생이라는 게임의 룰은 참가하여 배우는 수밖에 없다--비트겐슈타인

책속의지혜 2018. 2. 28. 10:37

연습으로 익숙해지면, 우리는 세상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배운다.


어떻게 살아갈 지 타인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거나  책을  아무리 읽어도 조금도 도움 되지 않는다.


그저 훈련과 시행착오에 익숙해지면서, 살아가는 기술을 익혀갈 뿐이다.


아이가 말을 배울때도 마찬가지다. 어른은 말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저 반복만 시킨다.


훈련을 할수록 아이는 말을 잘하고 보다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는 사회라는 게임에 아무것도 모른 채 참가했다가 게임룰을 그때마다 체험으로 배워가는 것과 같다.


내 생각:


다음은 구조주의자들의 말이다.


어떤 사물의 성질이나 의미, 기능은 그 사물이 포함된 관계망, 또는 시스템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차후에 결정된다.

사물 자체에 생득적이거나 본질적인 성질이나 의미가 내재돼 있지 않다고 한다.

 

소쉬르는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한 자기가 속한 언어 공동체의 가치관을 승인하고 강화한다고 말한다. 모국어를 사용하면서 사는 것만으로 우리가 이미 어떤 가치 체계 속에 휘말려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마음속에 있는 어떤 생각은 사실은 언어로 표현됨과 동시에 생긴다. 말을 하고 난 뒤 우리는 자기가 무엇을 생각했는지를 안다. 마음속으로 독백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말할 때 말하고 있는 난 엄밀히 내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습득한 언어 규칙이고, 내가 몸에 익힌 어휘며, 내가 듣고 익숙해진 표현, 전에 읽었던 책의 일부다.

 

내 지론의 주머니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내용은 타인의 지론이다. 확신있게 내 의견을 타인에게 진술하는 경우 그것은 내가 누군가에 들은 내용을 되풀이 하는 꼴이다. ‘내가 한 말조차 그것을 구성하는 사실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들어 온 내용이라면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우린 인생이란 게임 룰을 체험하면서 배운다. 자기가 속한 언어 공동체의 가치관을 체득한다.


반복해 배운 남의 지론을 내 것인 양 되풀이 한다.


남의 말을 듣고 책을 읽더라도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긴다.


살면서 인생 룰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 그 룰은 내가 체득한 공동체에서만 유효하다.


인간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룰도 있다.


'나의 정체성'이 타인의 것을 모방한 것이라면 세상은 같은 게 그냥 돌고 도는 곳인가?


그렇지 않다고 철학자는 말한다. 모방을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거쳐 온전한 인간으로 거듭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