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발췌

두려움이 자기자신을 방해한다.

책속의지혜 2018. 9. 20. 16:53


호기심이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보내는 원초적이고 진솔한 신호다.

 

아무리 영적 소명을 받는 게 위대하다 할지라도, 인생초반에 그런 일을 겪었다면 나 역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자립심과 자신감이 필요했을 테니까. 스스로 찾은 것이라기보다 주어진 소명이라는 사실에 이따금 짜증이 나기도 했다.

우리는 운명이라는 미명(그럴듯하게 내세운 명목이나 명칭)의 말 앞에서 마음이 착잡해진다. 절대적인 존재가 우리 삶의 목적을 깨우쳐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모든 역경을 뚫고 스스로 삶의 목적을 찾으려는 마음은 끊임없이 갈등한다. 남이 일군 재물을 물려받기를 탐하지만 그 부를 스스로 일궜을 때 훨씬 더 뿌듯한 것처럼 운명도 그러하다.

 

두려움이 자기자신을 방해한다. 두려움은 마음의 상처와 같다. 칼에 벤 손을 치료하듯이 두려움도 정성껏 치료해야 한다. 손에 난 상처를 그냥 두면 감염돼 곪지만 약을 잘 바르면 상처가 깨끗이 아문다. 두려움도 이와 마찬가지다. 먼저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 그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가난에 대한 두려움인지, 외로움이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인지를 판단해야 적절히 대처가능하다. 정말 자신의 두려움이 어디 숨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자기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무엇인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사람들은 흔히 정서 에너지70%를 막연한 두려움으로 소진한다. 만일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정서에 쏟는다면, 마음의 상처는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그린베르그가 지도하는 마사지 강습에선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가르친다. 반면 미국문화에선 항상 긍정적인 면을 보라거나 비관하지 말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우며 인내심을 고무한다. 행복한 표정을 짓기만 해도 우리는 두려움을 감내한다. 이처럼 두려움을 견뎌내면 우리 몸속에 갇힌 힘이 용솟음친다. 자신의 두려움을 받아들임은 곧 슬플때는 한껏 슬퍼함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