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이포보 라이딩
오늘은 독립군(혼자 자전거 탐)으로 나섰다.
독립군은 시간과 장소 구애 받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시에 알람 맞춰 놓았지만 졸음과 게으름이 날 이겼다.
집에서 출발할 때 시간은 6:45.
헐거워진 드레일러를 고치니 바뀌에 힘이 잘 전달되는 거 같았다.
오늘 목적지는 이포보.
전 주에 하남철인 일부 멤버가 갔다온 장소다.
나의 버킷 리스트인 철인3종경기 하프코스가 열리는 장소이기에 가 보고도 싶었다.
이포보 다리 위의 달걀 모양 구조물도 독특해 보였다.
선동 야구장 앞 자도에서 두 사람이 날 추월했다.
속도를 보니 따라 갈 만했다. 둑방길 자도에서 드래프트 하면서 따라갔다.
나중에 보니 그 두 사람도 서로 모르는 사이었다.
팔당대교 내리막길 철탑 근처서 경찰차가 사고
조사를 하고 있었다. 항상 위험한 장소라 생각했는데 큰 사고 아니길 바란다.
팔당댐 가는 자도에 노랑 져지 입은 두 여자 뒤를 5~6명의 남자가 따라가고 있었다.
입고 있는 져지 보니 같은 그룹은 아닌 듯 했다.
추월해 갔지만 터널앞 오르막에서 다시 추월 당했다.
난 승부욕을 내세우지 않는다. 내 목적은 남을 이기는게 아니라 나를 이기는 것이기에.
양수역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커피와 과자로 보급을 하고 출발했다.
양평까지 7개 정도 터널이 있는 거 같은데
그 안은 이 무더위에 정말 시원하다.
냉장고 안의 청량 음료를 마시는 듯하다.
양평까지 첫 라이딩은 전순영 전 회장과 함께 했다.
생활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되돌아 오다가 맞은 소나기는 더위를 식혀줬다.
라이딩 후 근 전환 달리기 하는 걸 보고 그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난 기진맥진해 뭘 더해 볼 기력이 없었다.
이포보 전 고개를 힘들게 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업힐 때는 복근 햄스트링 대퇴부를 골고루 사용하려 했다.
구조물은 웅장해 보이는데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잘 안 됐다.
물의 흐름을 막아 수질이 나빠지고 생태계 변화를 초래
하는 상황인 거 같다.
농업용수를 쉽게 확보하고 홍수 방지 기능이 있는 장점도
있는 듯하다.
되돌아 오는 길에 펑크나 고치고 있는 두 팀을 봤다.
응급용이 아닌 공기 넣는 소형 펌프도 가지고 다니는 모양이다.
달릴 때 아스팔트 길에서 올라 오는 열기가 풀냄새와
뒤엉켜 얼굴을 감쌌다. 후끈한 느낌이다.
매미소리는 한여름임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총 라이딩 거리는 107.21k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