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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12 "오, 자유의 영혼이여, 네 배로 천 번 만 번 환영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고 열린 문과 마당과 향기로운 꽃밭과 청동 바깥문을 둘러보며 날이 밝아 수염을 휘날리는 동지들이 노를 잡아 잔잔한 바다를 가르고 나아가서 다다르게 될 머나먼 바다의 강둑을 생각했다. 순진한 왕이 숨죽인 소음에 잠이 깨어 말했다. "나는 잠이 들었는데, 그대들이 다정하게 소곤대는 얘기가 마치 머나먼 곳 해변에서 파도가 암초에 부서지고 바닷가 자갈밭에서 자갈들 사이로 물이 꾸르륵거리는 소리 같았고, 그대들은 환상과 꿈과 머나먼 항해를 얘기하더군요." 그러자 헬레네가 놀라서 자리를 떠나려고 일어섰지만 거짓말을 잘 하는 오디세우스는 불쌍한 친구를 끌어안았고, 종이 달린 리라처럼 가슴이 찢어지는 ..

책발췌 2026.11.06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11뱃사람의 가슴속에서는 소라 나팔이 감미롭게 울렸지만 그는 기쁨을 억누르고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왕궁의 술을 검정 표범처럼 서성거리는 밤의 어둠을 보았다. 그날 밤 유명한 유혹의 여인은 남자들의 처소에 푸짐한 상을 차려 그들의 위대한 비밀 도주를 축하하게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왕좌에 앉아 좋은 음식을 말없이 먹었으며 독한 포도주가 그들의 두뇌를 뱀처럼 파고 들어가자 위선자는 철철 넘치는 황금 술잔을 높이 들었다. "그대의 건강을 위해 포도의 피를 들겠소, 나의 친구여! 내 말은 소금과 물이나 같지만 우정만큼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우리 입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말이 강물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어떤 말은 술이 하는 소리요, 초라한 욕구에서 나온 말도 있고 지나가다 우리들을 어지럽..

책발췌 2026.11.06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10"이 사나운 자들을 내가 거느렸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그렇다면 뭍이나 바다나 이성의 세계에서 아직 내가 못 이룬 모든 일을 그들에게 시키려고 내 사자 같은 영혼을 풀어 놓으리라. 말라 버린 육체로 어찌 마음이 바라는 바를 다하겠는가?" 모여드는 어둠을 개밥바리기가 두들겨 쫓으려 했고 소라 나팔이 울리자 왕이 몸을 일으켜 선포했다. "백성들아! 나는 분노와 격정을 침착하게 절제하고 아름다움을 과시한 청년 귀족 승리자들에게 승리관을 씌워 주겠노라. 그들은 율동을 지키고 도취된 욕정을 비웃었으며 그들의 육체는 차분한 영혼에 순종하는 검과 같았으니, 그들에게 야생 올리브나무 화환을 머리에 씌워 주겠노라." 그가 말했지만 군중이 고함치고 대담하게 야유했다. "승리관은 당연히 노동자 자손들에게로..

책발췌 2026.11.06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9 그러더니 빠른 물살에 새로운 흔적이 서서히 드러났는데 황소의 뿔과 황금빛 성, 눈부신 태양과 달 진주목걸이를 한 알씩 헤아리는 등이 굽은 늙은이.... 그러나 태양처럼 사랑스러운 여인의 숨결로 안개가 끼어 거룩한 수정은 속이 비었고, 불멸의 진주가 담긴 물웅덩이가 유유히 흐르는 위로 하얀 백조 한 마리가 말없이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흘러가 광활한 품속으로 사라졌다. 밤새도록 그녀는 수정의 눈알에 홀려 들여다보며 흐릿해진 머리로 꿈처럼 지나가는 백조를 지켜보았고, 동틀 녘에 하녀들이 그녀의 황금빛 침실로 살그머니 들어가 보니 그녀는 이렇게 허리를 숙인 채로 깊은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멀리 높은 산속에서 낮별이 불을 가지고 뛰어나와 휴식을 취한 모든 눈꺼풀을 비추고, 산속의 잠이 지친..

책발췌 2026.11.02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8 우린 한마음이니, 나는 그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소. 그러더니 영주가 큰 소리로 양치기를 불러 지시했다. "이곳에서 나는 주어진 권리를 포기하고 그대를 모두, 강인한 몸과 자랑스러운 영혼을 모두 유명한 내 친구에게 주겠으니 그대는 마음을 다해 이 사람을 섬기도록 하라. 새로운 주인의 손과 얼굴에서 바다의 심한 소금물 냄새를 맡고 기분이 나빠진 양치기는 표정을 못마땅하게 찌푸렸고, 말은 안 했지만 어떻게 빠져나갈까 궁리를 해보았다. 그는 풀발을 돌아다니며 양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잘 있거라. 높은 산들아! 잘 있거라, 훌륭한 젖소들아, 노를 짊어지고 내가 곧 돌아와서 너희들의 젖을 휘젓는 막대기로 쓸 테니까, 울지 말아라. 나는 검은 숫양처럼 바다로 가 그곳의 소금을 거두어 두..

책발췌 2026.11.02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7 그러더니 빠른 물살에 새로운 흔적이 서서히 드러났는데 황소의 뿔과 황금빛 성, 눈부신 태양과 달 진주목걸이를 한 알씩 헤아리는 등이 굽은 늙은이.... 그러나 태양처럼 사랑스러운 여인의 숨결로 안개가 끼어 거룩한 수정은 속이 비었고, 불멸의 진주가 담긴 물웅덩이가 유유히 흐르는 위로 하얀 백조 한 마리가 말없이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흘러가 광활한 품속으로 사라졌다. 밤새도록 그녀는 수정의 눈알에 홀려 들여다보며 흐릿해진 머리로 꿈처럼 지나가는 백조를 지켜보았고, 동틀 녘에 하녀들이 그녀의 황금빛 침실로 살그머니 들어가 보니 그녀는 이렇게 허리를 숙인 채로 깊은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멀리 높은 산속에서 낮별이 불을 가지고 뛰어나와 휴식을 취한 모든 눈꺼풀을 비추고, 산속의 잠이 지친..

책발췌 2026.10.30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6 그는 눈을 감았고, 하늘의 뿌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거대한 나무에 꽃이 만발하고, 새하얀 꽃이 지고 또 져서 머리에 소나기처럼 쏟아져 그의 이성이 결국 화려한 성좌처럼 잠에 빠져 즐거운 마음으로 넘쳤다. 산울타리 말뚝 옆에서 두 왕이 잠을 자는 동안 헬레네는 한때 궁정에서 으리으리하게 실았지만 이제는 참담한 귀양살이에 눈물로 지새며 시들어 가는 귀족 출신의 여자들, 트로이아에서 그녀가 데려온 수다스러운 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머나먼 그녀의 황금빛 방에 누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랑하는 시녀들아, 내 마음속에서는 무너진 탑과 슬프도다, 아득하고 덧없던 기쁨이 머리를 드는도다. 이제는 약탈당한 바닷가에서 짓밟힌 폐허가 되어 버린 너희들의 소중한 집을 마지막으로 비추었던 투명한 달을 나는..

책발췌 2026.10.30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5 우린 한마음이니, 나는 그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소. 그러더니 영주가 큰 소리로 양치기를 불러 지시했다. "이곳에서 나는 주어진 권리를 포기하고 그대를 모두, 강인한 몸과 자랑스러운 영혼을 모두 유명한 내 친구에게 주겠으니 그대는 마음을 다해 이 사람을 섬기도록 하라. 새로운 주인의 손과 얼굴에서 바다의 심한 소금물 냄새를 맡고 기분이 나빠진 양치기는 표정을 못마땅하게 찌푸렸고, 말은 안 했지만 어떻게 빠져나갈까 궁리를 해보았다. 그는 풀발을 돌아다니며 양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잘 있거라. 높은 산들아! 잘 있거라, 훌륭한 젖소들아, 노를 짊어지고 내가 곧 돌아와서 너희들의 젖을 휘젓는 막대기로 쓸 테니까, 울지 말아라. 나는 검은 숫양처럼 바다로 가 그곳의 소금을 거두어 두..

책발췌 2026.10.30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4그러고는 갈등하는 자가 깊은 생각에 잠겨 땅바닥에 누웠는데 잠들었던 왕이 비명을 지르고 벌떡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 풀발에서 잠들었는데 무서운 꿈이 나를 짓눌렸소. 꿈속에서 우리들이 팔짱을 끼고 같이 산책하는데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발치에서 진홍 카네이션들이 피어났고 우리들이 나누는 얘기가 독수리처럼 수정 같은 공중으로 솟았지만 나는 갑자기 흙과 풀밭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어요. 심장의 피가 엉겨 붙는 듯 살인자가 떨었지만 자신을 억제하며 부드럽게 친구를 손으로 잡았다. "오늘 낮에는 태양의 창이 뜨겁고도 무거우니 우리 높은 산에 올라서 마음을 식히도록 합시다. 그러자 그들은 올리브나무 숲과 광활한 포도원들을 지나고, 말들이 풀 뜯는 싱싱한 들판과 소들이 거니는 황무진를 지나..

책발췌 2026.10.28

오디세이아 카잔차키스

제1권 제4편 3 뱀 같은 남자가 독아를 드러내고 한참 웃다가 독침을 쏘았다. "옛 전설이 언젠가는 모두 진실로 나타나게 마련이라오, 친구여, 병아리콩 밭을 뒤져 병아리콩을 주워 먹다니, 용들은 사라지고 지금은 난쟁이들의 시대로군요! " 왕은 분노를 억지로 삼키고 말에게 채찍질을 했는데, 그는 가난과 몰락에 관한 얘기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곧 그들은 올리브나무 숲에 이르러 그늘로 들어가 불타는 들판 때문에 뜨거워진 머리와 눈을 식혔는데, 올해에는 올리브나무들이 축복을 받아 많은 열매를 맺어 왕이 기뻐 소리를 질렀으며, 올리브기름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마음속에도 기름이 가득하고, 기름 항아리들이 치솟고 기름 웅덩이에서 김이 나서 원유를 커다란 통에 쏟아 넣고 기름 항아리들은 기름이 묻어 번들거리며 기..

책발췌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