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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변신 카프카 평범한 외판원(영업사원)인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악몽에서 깨어나 자신이 침대 위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갑충(벌레)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의 기괴한 몰골을 보고도 놀라기보다, "오늘 출근은 어떻게 하지?", "기차를 놓치면 사장에게 엄청 깨질 텐데" 같은 생계적 걱정을 먼저 한다. 그가 방에서 나오지 않자 문밖에..

책발췌 2026.08.23

빅 픽처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본 생각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꿈과 동떨어진 일을 하는 사람, 바쁜 일상에 매몰돼 꿈이 바래가는 걸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은 더욱 사무칠 것이다. 이 소설 『빅 픽처』의 주인공 벤은 그런 사람이다.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 안정된 수입, 뉴욕의 중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교외의 고급 주택 거주자,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이룬 가정... 그저 외양만 보자면 모두들 부러워할 대상이지만 벤 자신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의 꿈은 사진가로 성공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의 꿈은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들을 사들이는 호사스런 취미로 남아 있을 뿐이다. 벤은 원하지 않는 생을 살고 있다는 강박..

책발췌 2026.08.18

황금물고기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의 작품『황금 물고기』.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이다. 인신매매단에 납치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나고 자랐는지도 모른 채 세상을 표류하는 한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그녀는 아랍 지역과 프랑스, 미국을 떠돌다가 마침내 아프리카로 돌아가 자신의 고향을 되찾게 된다. 서양 문명을 탈출하여 자연으로 회귀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원시의 힘을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언어가 돋보인다. 르 클레지오가 새로이 선보인 이 소설은 라일라라는 한 여인이 겪는 삶의 역정을 감성적이고 생동감 있는 문체로 그려 나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

서평 2026.08.13

새로운 인생

저자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터키 이스탄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부모의 이혼으로 독서에 몰두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스탄불의 명문 로버트 칼리지를 졸업하고 이스탄불 공대 건축학과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3학년 때 자퇴, 1974년 전업 작가 선언을 했다. 1979년 첫 소설 ‘제브뎃씨와 아들들’이 ‘밀리엣신문 문학상’ 공모에 당선되고, 1982년 같은 작품으로 ‘오르한 케말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터키 문단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두번째 소설 ‘고요한 집’(1983)으로 ‘마다라르 소설상’을 받은 데 이어 1985년 세 번째 소설 ‘하얀 성’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영어를 포함한 10여개 국어로 번역됐으며 스페인에서는 자국이 낳은 대문호 세르..

책발췌 2026.08.09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8월 4일과 5일 양일간 설악산 산행을 계획했다. 원래는 6~7일이었는데 다른 스케줄과 겹치는 바람에 일주일 전에 일정을 바꿨다. 주말 대피소는 예약이 꽉 찼지만, 다행히 평일에는 여유가 많았다. 문득 지난 7월 초에 다녀온 설악산 산행이 떠올랐다. 당시 한계령을 출발해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대청봉을 거쳐 오색으로 내려왔었다. 오색 탄산 온천에서 목욕으로 피로를 풀고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때 한계령에서 출발한 지 30~40분 뒤쯤 한 휴식 공간에서 이 분을 만났다. 서울에 살고 나이는 70세 전후인 분이었는데, 전국의 이름난 산들을 찾아다니는 진정한 등산 마니아였다.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산행을 다닌다는 말씀이 무척 인상 깊었다. 그 어르신..

정년을 맞으며

정년을 맞으며 정년을 맞아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지나온 일들이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봄학기에 수학과 신입생 MT를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대성리와 우이동의 MT 촌, 그리고 난향원을 오가며 하룻밤을 거의 새다시피 하고 돌아왔다. 입사 3년 뒤쯤에 총장 선출 문제로 학교가 시끄러웠다. 교수 평의회와 교수 협의회 둘로 나뉘어 싸웠다. 회색 지대의 교수도 있었다. 겉으로는 명분 싸움이었고 속으로는 권력 투쟁이었다. 마음에 맞는 교수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주로 학교가 돌아가는 형편이나 다른 교수들의 행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면에서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를 틈타 은연중 망중한을 즐긴 느낌도 든다. 상대 진영에 대한 반목이 난무하는 가운데 나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학교 소요(騷擾)로 학교 발전이 1..

러쉬(RUSH!)

토드 부크홀츠의 저서 『러쉬(RUSH!)』는 인류가 무언가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며 바쁘게 움직일 때 비로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휴식, 느림, 이완' 중심의 행복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경쟁 심리'가 개인의 성취감과 사회 발전의 핵심 원동력임을 경제학, 뇌과학, 인류학적 근거를 들어 증명한다. 주요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쟁 혐오증'에 대한 반박과 행복의 재정의 에덴주의의 허상일과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난 유토피아(에덴)로 돌아가야 행복해진다는 믿음은 착각이다. 은퇴의 역설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순간, 인간은 의욕과 활력을 잃고 급격히 무기력해진다. 통제감과 행복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스스..

책발췌 2026.07.26

유혹하는 글쓰기

『유혹하는 글쓰기』(원제: On Writing) 스티븐 킹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신의 자전적 경험과 실전 창작 기술을 결합하여 집필한 작법서이다. 글쓰기 핵심 원칙은▪ 연장통의 최상단에 낱말을 두라.1.굳이 멋진 단어를 찾으려고 애쓰지 마라. 2.가장 먼저 떠오른 평범한 단어를 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3.가장 좋은 연장들을 맨 위에 두어라. 가장 자주 쓰고 유용한 도구(기본적인 명사와 동사)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수시로 꺼내 써야 한다.4. 녹슬지 않게 관리하라. 연장통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매일 읽고, 매일 쓰는 것이다. 1층 (맨 위층): 낱말 (Vocabulary)자신의 어휘력 크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억지로 있어 보이는 단어, 화려하고 긴 단어를 찾으려고 애쓰지 말라. ..

책발췌 2026.07.06

넛지(Nudge)

넛지(nudge)의 저자는 시카고 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와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Cass Robert Sunstein)이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으로, 강압이나 금지 없이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란 인간의 비합리적인 심리나 편향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이나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전통 경제학은 인간을 언제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경제적 인간, 즉 '이콘'으로 가정한다. 현실의 인간은 감정에 치우치고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다. 인간의 사고 체계는 직관적인 '자동 시..

책발췌 2026.06.21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 발표한 작품이다. 『멋진 신세계』의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 5장 1막에서 섬에 갇혀 마법사 아버지(프로스페로)와만 살던 미란다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세계에 들어온 문명인 무리(그녀의 눈에는 그저 '새롭고 경이로운 존재들')를 보고 순수한 감탄을 쏟아내며 "오, 경이로워라! 여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니! 인류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 멋진 신세계여(Brave New World),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라고 말한 부분에서 따왔다. 그의 조부는 진화론으로 유명한 토마스 헨리 헉슬리이고 그의 형은 생물학자이며 과학에 관한 글을 많이 쓴 줄리언 헉슬리이다. 이 작품은 기계문명의 극한적인 발달을 그리며 동시에 인간이 스스로 발견한 과학의 ..

책발췌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