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제2부오디세우스는 바닷가에 서서, 붉은 돛에 남풍을 가득 받고 내닫는 배를 지켜보았다.신부를 찾으러 달려가는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고뒤에서는 아버지의 시체가 무덤 속에서 썩어 가는 것을 느끼며 신랑과 시체의 한가운데 서게 된 그는이제 삶이 지극히 짤막한 섬광처럼 여겨져 전율했다.그가 돌아서서 둘러보니 길은 하나같이 좁아 보였고 타향 땅 바닷가에서 그가 창을 휘두를 때 잉태되었던새로운 처녀 총각들, 낯선 세대가 나와 돌아다녔으며그의 섬은 나무처럼 철따라 저절로 꽃피고 열매를 맺었다. 해가 기울었지만 대지에서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는 듯 산 위에서는 태양의 빛이 느릿느릿 시간을 끌었다.돌로 쌓은 나지막한 성벽 위에 앉아 늙은 사람들이지팡이로 턱을 괴고, 우선 말뜻을 신중히 따져 보고 입을 열면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