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만드는 세 가지 요소
카리스마 막스 베버
베버는 국가나 정치 단체는 정당한 폭력 행사가 허용되는(지지하는) 지배 관계로 질서가 잡혀있다고 한다.
그때 지배자가 주장하는 권위에 피지배자가 복종하는 현상에는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일까?
막스 베버는 사람이 어떤 조직이나 집단을 지배하고자 할 때, 그 지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요소는 '정당성', '카리스마', '합법성' 이 세가지라고 했다.
이러한 베버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국가 운영을 문제로 삼고 있는데, 이를조직 운영에 적용하면 상당히 성가신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가 있다면, 조직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동의 원동력이 되는 건 대가나 벌칙을 정한 규칙이 아니라 피지배자들의 자발적인 동기, 즉 지배자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한 리더가 지배하는 조직이라면 세세히 규칙을 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므로 번거로운 규칙 따위는 오히려 없는 편이 좋다. 그런 규칙이 있다면 리더 자신이 규칙에 속박될지도 모른다.
베버가 '비일상적인 타고난 자질'로 카리스마를 정의했듯이 카리스마 리더는 많지 않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에서 카리스마 없는 리더로 교체가 된다.
이때 지배의 정당성은 어떻게 보증될 것인가?
베버는 이 정당성은 역사적 정당성이나 합법성 중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역사적 정당성을 갖춘 리더가 없다면 어떻겠는가?
사람으로 하여금 주체적으로 지배하도록 하려면 역사적 정당성이나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드물다.
그래서 합법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권한규정과 그것을 어길 경우의 벌칙 규정 시스템, 쉽게 말하면 관료 기구에 지배의 정당성을 의존하는 구조므로 권한이양이라는 큰 흐름의 추세와 완전히 모순된다.
지배의 정당성 날조의 경우
템플 기사 계승한다고 칭하는 교단. 사람은 잣니들의 정통성의 근거를 흔히 그 계보에서 찾고 싶어한다.
신약성서에 보면 예수에 의한 지배의 정당성을 역사적 정당성에서 구하고 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를 인위적으로 키워내야 할 방법 밖에 없다.
결론은 사람을 끌어 모으는 자질을 타고난 인물을 얼마만큼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더욱 폭넓은 범위에서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냐가 핵심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근거 요소를 세 가지로 꼽았다 .
1. '영원한 과거'의 권위다. 통용된 어떤 풍습을 지키려는 습관적 태도가 신성화된 경우다. 가부장제나 세습 군주의 '전통적 지배'이다.
2. 개인의 비일상적인 천부적 자질(카리스마)이 갖는 권위다. 개인의 계시나 영웅적 행위 또는 그 외의 지도자적 자질에 대해 인격적으로 완전한 의지와 신뢰에 기초한 지배, 즉 '카리스마적 지배'다. 예언자, 선거로 선출된 지도자, 국민투표에 의한 지배자, 위대한 선동 정치가, 정당 지도자가 행사하는 지배가 이에 해당한다.
3. '합법성'에 의한 지배다. 제정법규나 규칙에 의거한 객관적인 권한을 기초로 한 지배다.
근대적인 국가 공무원 또는 그와 유사한 권력자들이 행하는 지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