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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필요성

책속의지혜 2019. 12. 26. 17:36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

 

에마뉘엘 레비나스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는 글자 그대로 자신 이외의 사람이 아니라 '소통이 안 되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철학은 세계와 인간의 본성을 고찰 하는 행위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답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정답이 아니기에 똑 부려지게 나온 답이 없다.

 

끊임없이 제안과 부정이 되풀이 되고 영원히 완전한 합의에 다다르지 못할거 같은 이 행위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라는 존재의 부상과 연결된다.

 

서먹한 상대, 소통이 안 되는 타자가 왜 중요한 것일까?

 

레비나스는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다.'라고 말한다. 자기 시점에서 세상을 이해한다 해도 그것은 타자에 의한 세상의 이해와는 다르다.

실제로 인류에게 일어난 비극의 대부분이 자신은 옳고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는 틀렸다고 단정한데서 야기됐다.

 

나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타자를 배움과 깨달음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의 가치관을 획득할 수 있다.

 

안다거나 이해한다는 점은 '바뀐다'는 뜻이다. 미지의 걸 알기 위해서는 지금은 알지 못하는 일을 접할 필요가 있다. 지금 알지 못하는 이유로 거절하면 알게 될 기회를 잃게 되고, 알게 됨으로써 변화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잃고 만다.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와의 관계라 하더라도 얼굴을 마주함으로써 이해의 가능성을 교환하고 이로써 관계성을 파괴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 의한 섬우주화가 진행되어 연봉, 직업, 정치적 성향이 같은 그룹의 순수배양이 진척돼 대화불가 상태서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계속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